아메데오 모딜리아니 (Amedeo Modigliani)

어릴 적 그림을 보고 ‘왜 목이길지? 눈이 없지? 재미있다.‘하고 의아심을 갖은 적이 있다. 화가의 이름도 모르면서 단지 생각난 것은 목이 길고 눈동자가 없던 그림이다. 모딜리아니의 그림을 보면 노천명의 사슴노래 ’목이 길어 슬픈….‘생각이 난다. 그림은 과장된 표현으로 전체가 길게 느껴지는데 특히 코와 목이 길다는 것이 눈을 감고도 기억이 난다.

모딜리아니의 그림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보았다고 할 만큼 특이하다라고 느낀다. 그의 작품은 목이 길고 빈 눈이 마치 허공을 응시하듯 먼 곳을 바라보는 눈동자 없는 텅 빈 눈을 표현하고 있는데, 그의 균형감각은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남다름을 보여주고 있다.(1919.모딜리아니 100X64.5)

모딜리아니(1884.7-1920.1)는 이탈리아 태생으로 파리에서 활동한 화가이며 조각가이다. 짧은 생을 살면서 가난과 술과 마약, 질병으로 인해 서른여섯의 젊은 나이에 1920년 파리의 자선병원에서 결핵으로 세상을 떠난 천재화가 모딜리아니. 그의 작품은 긴 목과 비대칭인 얼굴로 묘사되어있고 뛰어난 데생력으로 미묘한 선과 색조, 특이한 회색빛 빈 눈, 긴 목을 가진 여성들의 초상화로 아름다운 관능미와 우아함이 고고함을 느끼게 한다.

늘 수많은 여인들에게 가슴앓이를 하게 한 당대 최고의 카사노바 같은 미남 화가. 그러나 어느 곳에도 마음 둘 곳이 없었던 남자. 술과 마약으로 내면의 사고를 예술적으로 끌어올린 풍운아 같은 남자. 그에게 한눈에 반해 열렬히 사랑했던 잔느 에뷔테른느라는 여인이 있었으니, 가난의 차디찬 방안의 공기가 그들의 순진무구한 사랑의 깊이를 보여주고 있다.

그림 속엔 쓸쓸하고 애잔함이 깊게 드리워져 있다. 알 수 없는 고고함 속에서 고독함을 보여주고 있다. 그림을 모르는 사람도 그의 그림을 보면서 스스로 매료됨을 느낀다고 하니 모딜리아니의 탁월한 묘사의 표현기법은 창조적임엔 틀림없다.

모딜리아니 자화상엔 목은 짧으나 유난히 코가 길게 보인다. 그림은 애잔한 분위기에 슬픔에 깃든 눈동자 없는 눈이 더욱 슬퍼 보인다. 지난 삶보다는 평온해 보이지만 고독과 공허함이 화면에 가득한 것이 자신의 죽음을 예감이라도 하듯 겸손하고 조심스럽게 자신의 내면을 보여주는 죽기 일년전에 그린 하나밖에 없는 자화상이다.

미남이고 매너와 교양으로 인기 좋은 모딜리아니의 그림 속 여인들은 회색이나 검은색으로 채워진 눈을 가지고 있으니, 눈동자가 없는 빈 눈. 이것을 모딜리아니는 “내가 당신의 영혼을 알 때 당신의 눈동자를 그릴 것이다”라고 했으며 “내가 그린 사람들은 눈동자가 없어도 세상을 볼 수 있다”라고 말한다.

베로니카 유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