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주의 아버지 에두아르 마네의 자화상

팔레트를 들고 자화상을 그린 화가들은 여러명이 있다. 인상파의 마네. 후기인상파의 폴 고갱. 19세기 낭만주의 앙리 루소. 독일화가 로비스 코린트. 프랑스화가 조셉 베르네 그리고 마네의 우상인 17세기화가 스페인의 디에고 벨라스케스 등이 있다.

왜 이들은 팔레트를 들고 자화상을 그렸을까? 아마도 “내가 이런 사람이야”라고 관찰자에게 알려주고 싶은 자존감이 강한 자기애성 인격으로 자신을 아주 특별한, 남보다 뛰어난 존재라는 것을 그림으로나마 보여주고 싶은 그 시대의 화가들일 것이다.

마네(1832-1883)는 19세기 프랑스의 인상주의 미술의 창시자이며, 인상주의 아버지라고 불린다. 세대를 앞서가는 천재화가 마네. 마네는 프랑스 파리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고, 외교관 아버지는 아들이 법조계에서 종사하기를 바랬지만, 미술계에 종사하는 삼촌으로 잦은 미술관 관람과 그림 그리는 법을 배우면서 화가의 꿈을 키워나가게 되는 천재화가. 사실상 법조계에 들어 갈 만큼의 공부 실력은 아니였나 보다. (팔레트를 든 마네의 자화상)

마네는 스페인화가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시녀들’ 작품 속에 자신의 자화상을 넣어 그린 벨라스케스의 모습을 상기하며 자신도 그와 같아 보이려 한다. 벨라스케스는 오른손으로 붓을 잡고 있으나 마네는 왼손으로 붓을 잡고 있으며 그 형태와 모양의 벨라스케스와의 같은 느낌이다.

마네는 인상파화가이다. 인상주의 미술은 빛의 화가라고 한다. 이전에는 고전주의나 사실적 미술로 사물의 고유색으로 정해진 색을 사용하였으나 인상주의 화가들은 고유의 색을 부정하면서 사물을 볼 때 느껴지는 감정 등에 의해서 색채를 화면 속에 넣고 인상에 의해서 자유로운 그림으로 느낌을 주며 빛에 따라 사물이 달라지는 자연광으로 그림을 그렸다. 마네의 팔레트를 든 자화상은 빛과 어둠으로 인한 자화상의 자연스러움을 보여주고 있다. 섬세하고 정교하지 않으나 빠르고 자유로운 붓 터치로 완벽한 이미지의 인상에 의한 부드럽고 자연스런 자화상이다.

어두운 바탕으로 음영이 더욱 확실하고 얼굴 중앙으로 나누워진 명암과 턱수염의 느낌은 야수파의 그림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 힘을 뺀 가벼운 텃치는 날렵하고 세련된 속도감을 느끼며, 넓은 면의 표현이 두터운 채색으로 시각적 부드러움과 간결하며 때론 정교한 붓질에 형식미를 볼 수 있다.

우측으로 받는 대담한 빛으로 화면의 밝고 어둠의 대비가 확실하고 빛을 받았을 때 빛에 의해 변화되는 명암의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얼굴색과 자켓의 색이 통일감을 주며 인상파의 그림보다는 현대미술에 가까울 정도로 도시적이며 현대적인 이미지로 생동감 있는 강렬함의 느낌을 받는다.

단순한 배경 속에 거칠은 갈피의 터치는 시선의 몰입도를 높여주고 자켓 사이에 보이는 셔츠로 세련미와 엘로우 오커색의 포근함은 사실상의 관람자에게 질감과 채색의 아름다움에 푹 빠지게 한다. 서민들의 일상을 주로 그렸던 마네는 일상 속에 그림 그리는 자신의 모습을 감정과 인상 그대로 인상주의의 빛에 의한 색의 묘한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서양화가 베로니카 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