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의 소중함

저의 아홉 살 어린 시절이 생각납니다. 당시 저는 시골마을에서 살았습니다. 어느 날 들판에서 소에게 먹일 풀을 베다가 고구마 밭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호기심에 고구마를 하나 캐먹었습니다.

다음날 밭주인이 집에 찾아와서 어른들에게 그 사실을 말했습니다. 그리고 어른들은 저를 혼내면서 때렸습니다. 물론 저는 혼나기 싫어서 고구마를 캐먹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했지요. 그 사실이 온 마을사람들에게 소문이 났습니다.

그 후로 시간이 지나면서 저는 자주 혼이 났고, 매를 맞았으며, 그때마다 저는 보호본능에 의해서 거짓말을 했습니다. 사람들은 점점 저를 믿어주지 않았으며, 어떤 문제만 있으면 무조건 저를 의심하고 추궁하면서 혼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저는 거짓말을 하지 않기로 결심을 하고 진실만을 말했지만 사람들은 역시 저를 믿어주지 않았습니다. 어떤 때는 억울하기도 했지만 쉽게 거짓말을 했던 혹독한 대가였습니다. 그 때 저는 많은 생각을 하면서 한 번 잃어버린 신뢰는 시간이 오래 지나도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다른 동네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저를 처음 만난 사람들은 저를 진실하고 성실하다고 칭찬을 했습니다. 그리고 저에 대한 좋은 소문과 칭찬이 저와 사람들을 행복하게 했습니다. 제가 이 과정에서 경험하고 지울 수 없는 교훈은 신뢰와 불신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만약 누군가가 저에게 “당신이 가장 행복할 때는 언제입니까?”라고 묻는 다면 저는 자신 있게 “사람들이 나를 믿어줄 때입니다.”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반대로 “당신이 가장 불행하다고 느낄 때는 언제입니까?”라고 묻는 다면 저는 감히 “사람들이 나를 불신할 때입니다.”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한 번 잃어버린 신뢰는 그 사람과의 관계에서 거의 회복이 불가능합니다. 왜냐면 그 사람이 경험했던 불신의 뿌리가 지워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신뢰는 살얼음처럼 쉽게 깨어집니다. 그래서 신뢰를 얻는 것은 정말 구하기 어려운 보물을 얻는 것과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지금 이 순간에도 진실을 행하고, 약속을 철저히 지키는 것을 생명과 같이 중요하게 여깁니다. 우리 사회가 살기 힘든 근본 원인은 불신입니다. 진실하게 사는 것이 당장은 힘들더라도 사람들이 나를 믿어 줄 때 그 행복과 보상은 비교할 수 없이 충분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나의 하나님이 진실의 편이라는 사실입니다. 사람이 진실을 행하면 하나님이 그 편이 되어 주시고, 거짓을 행하면 마귀가 그 편이 됩니다. 우주와 만물은 거짓이 없습니다. 그런데 오직 사람과 마귀만 거짓을 행합니다.

한 순간의 거짓은 오랫동안 쌓은 신뢰를 모두 파괴합니다. 약속을 지키고 진실을 행하는 것은 생명처럼 소중합니다. 진실한 사람은 자유와 행복을 누릴 수 있지만 거짓을 행하는 사람은 자유와 행복을 누릴 수 없다는 사실을 저는 뼈저리게 경험했습니다.

칼럼위원 김수일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