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바지오의 자화상 ①

어느날 신화속에 나오는 메두사의 이야기를 읽다가 메두사의 얼굴을 보고 놀랐던 적이 있다.

메두사는 아름다운 외모로 아테나여신에게 노여움을 사서 벌을 받게 되어 머리카락이 뱀으로 되었다는 메두사, 그 메두사의 얼굴이 험상긋다 못해 무섭다는 느낌이 든다. 머리카락이 뱀임에도 불구하고 얼굴까지 스스로가 놀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으니 그 얼굴이 바로 카라바지오의 자화상이다. <카라바지오의 자화상 미켈란젤로 메리시 다 카라바지오(Michelangelo Merisi da Caravaggio.1573 ~ 1610)>

메두사는 머리가 벽에 걸려 있음에도 살아있고, 눈은 불안하듯 동공이 커지고, 찌그러지게 벌린 입모습이 꽤나 놀란 표정으로 공포스러운 모습이 카라바지오다. 본인도 이 모습이 공포스러운가 보다. <페르세우스가 목을 자른 메두사(1598년)>

16세기에서 17세기의 이탈리아 바로크시대의 바로크양식을 개척한 카라바지오. 카라바지오의 회화는 바로크회화의 밑바탕이 되어 루벤스, 렘브란트, 벨라스케스등으로 바로크 회화의 기반이 되었다.

어린나이에 부모를 잃고 로마로 건너간 카라바지오에게는 험난한 생활의 불같은 성격과 어디로 튈 줄 모르는 첨방지축의 자유롭고 방자한 생활로 범죄와 악행, 폭행, 살인으로 감옥에는 7번, 탈옥도 여러 번의 광기어린 천재예술가의 삶은 서른아홉의 죽음에까지 15번의 수사기록을 가지고 있다.

카라바지오는 미켈란제로의 이름이 붙어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미켈란젤로는 르네상스의 3대 화가중의 한사람이다. 그 유명한 미켈란젤로와 구별하기 위해 밀라노 동쪽에 있는 부모의 고향 카라바지오의 지역명을 붙여진 별명인 것이다. 천재화가 카라바지오는 카라바지오에서 온 메르시 가문의 미켈란제로라는 뜻이다.

화가들이 자신의 자화상을 그리기에는 보편화 되어있지 않은 그때 자신의 그림 속에 자신의 얼굴을 그려 넣은 자화상이 여러 점 있다. 자신의 삶속에서의 빈곤과 병고. 비참한 생활고의 시간 시간의 처한 사정과 현장감으로 극단적인 상황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그려 넣었다.

카리바지오는 반고전주의, 사실주의, 인상주의 화가로 기본바탕은 음양의 대비의 어둠과 빛. 그림자의 날카로운 대비로 묘사하는 빛의 전도사라고도 한다.

그의 그림은 극적인 조명과 사실보다 더 사실적인 표현으로 보고 있는 관람객의 가슴을 뛰게 한다. 나는 카라바지오의 자화상이 그림 속에 그려져 있는 것을 보며 놀라움과 동시에 가슴이 뛰고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몰입하며 천재화가의 깊숙한 내면과 소통하려는 내 모습을 보고 있다.

베로니카 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