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Corona19 (코로나19 이후) 한국 교회의 과제

얼마 전 우리나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영국의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코로나19에 대한 방역대응 원칙을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 인터뷰 방송을 통해 한국의 위상을 높이게 되었다고 칭찬이 자자합니다. 그는 한국의 방역 시스템을 3가지 원칙 즉 ‘투명성, 개방성 그리고 국민과의 공유’임을 밝히고, 한국 정부가 처음 이 원칙을 지켜나갔을 때 어려움이 많았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국내외적으로 인식이 되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 같다고 겸손하게 그러나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습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세상에 비밀이 없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코로나바이러스도 이제 투명하게 그 실체를 알 수 있게 된 세상인데 드러나지 않을 게 무엇이겠습니까?! 지금은 불투명하고 불확실해도 언젠가는 모두 투명하게 드러날 것인 줄 알고 처음부터 일관성 있게 투명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빗장을 걸어 잠그고 폐쇄할 문들이 이제 더 이상 없습니다. 통제된 움직임이 아니라 스스로 자유 의지의 선택에 의한 자발적 행위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모든 문을 열어놓는 개방성의 여유로움이 우리 삶의 원동력이 됩니다. 그리고 숨길 수도 닫을 수도 없는 인간사회의 속성을 인정하고 정보를 공유하여 우리 앞의 문제를 함께 풀어가고자 하는 협치상생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특히 현대는 정보를 먼저 손에 쥔 자가 그 집단사회를 이끌어가므로 정보의 소유에 따라 사람들의 신분이 나누어지지 않도록 정보의 공유화가 평등사회를 만들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로 신천지교회의 실체가 드러난 이후, 개신교 안에도 주일 집단 공(회중)예배 건으로 의견이 분분하게 되었습니다. 정부는 교회에서 오프라인으로 드리는 주일 회중예배를 간곡히 만류하며 각 가정에서 온라인 예배로 드려 줄 것을 요청하였으나 잘 따라주지 않는 일부의 교회들에 대해 강경한 태도로 규제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여기에도 전쟁이 시작됐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정부와 일부 교회들 간의 대립 이전에 교회 안에서도 서로 의견이 달라 교회가 하나 되지 못하고 반목하는 형태가 된 것입니다. 오프라인으로 종전대로 집단 회중예배를 강행할 것인가 아니면 온라인으로 흩어져 드릴 것인가.

여기에 잘잘못을 따질 건 없습니다. 그러나 옳고 그름의 문제라기보다 방식의 문제이기에 우리 주장들의 정당성을 따져 볼 필요는 있습니다. 먼저 오프라인의 공예배를 고집하는 측에서 주장하는 것은 왜 클럽이나 pc방 노래방 등 규제할 데가 많은데 교회만 닦달하느냐 하는 것인데, 이런 논리는 우리의 절대적 신앙을 상대화시키는 우를 범합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하는 방식을 평가하고 따라 갈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들과의 비교의식으로 우리의 믿음이 평가되면 안 됩니다. 세상이 하는 방식과 비교하는 이런 태도는 어린애들 투정부리듯 유치하기 짝이 없습니다. 반면 천주교와 불교는 일사불란하

게 정부의 지시에 순응하여 협조하고 있기 때문에 이야말로 상대적 비교대상이 됩니다.

그러나 주일 공예배의 불참으로 헌금이 줄어들 것을 염려하여 오프라인의 회중예배를 고집한다고 하는 시선은 기독교를 그리고 교회 지도자들을 극도로 세상적 부패한 수준으로 끌어내리는 것입니다. 자존심의 문제뿐만 아니라 교회의 본질을 폄하하여 훼손시키는 말들입니다. 교회는 돈으로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세우시고 이끌어 가시는 공동체이기 때문입니다. 돈이 없어 교회를 하고 말고 한다는 생각은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왜곡하는 것이며, 실제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목회자나 성도가 있다면 이야말로 하나님 나라의 진실에서 벗어난 거짓 신앙인에 속할 뿐입니다.

그러므로 주일성수 문제를 헌금의 유무로 생각하고 말하는 것은 교회를 이끌어나가는 주체이신 성령님을 모욕하고 방해하는 일인 줄 알고 조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솔직히 요즘 큰 교회는 몰라도 작은 교회 목사들은 헌금 문제로 무척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도 틀렸습니다. 규모가 작은 교회는 이번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고 또 그러한 가운데 교인들을 의지하는 마음도 없었기에 코로나19 이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이래도 저래도 어렵기는 매일반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작은 교회들이 어려운 것이 어디 돈 문제뿐이겠습니까?

가장 어려운 것은 돈 때문이 아니라 교인들이 없기 때문입니다. 돈 없어 좀 배고프더라도 교인들만 빈자리를 메꾸어 준다면 이것처럼 배부르고 행복한 일이 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작은 교회 가난한 목사님들의 속마음을 모르고 세상과 같이 돈으로 목사님들을 평가하는 사회 인식들이 교만인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돈 때문에 살고 죽는 신앙수준이지만, 그래도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목사들은 돈의 노예가 아닌 하나님의 종으로 깨끗하게 주님 앞에 서기 원할 뿐이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가난한 것으로 고난 받는 것은 각오한 바이고 이미 훈련이 돼 있어 겉으로 보는 것과는 달리 그리 힘들지 않습니다. 다만 양들의 목자로 부름 받았으나 우리 안에 돌볼 양들이 없으므로 그게 가슴 아프고 하나님께 죄송할 뿐인 것입니다. 그러니 더는 ‘돈 때문에~’ 라는 말로 주의 종들을,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폄하하는 일이 없기 바랍니다.

그럼 포스트코로나19(Post-Corona 19) 이후 교회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이럴수록 주의 그 날(The Lord’s day)을 더 사모하며 소망 없는 세상 사람들에게 간절한 마음으로 천국 문에 이를 수 있도록 인도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당장 준비해야 할 일들이 있습니다. 첫 째는 그동안 코로나바이러스 양성판정을 받아 고생했던 확진자들의 다음 행보를 위해 관심과 기도로 도와줘야 합니다. 이제 음성 판정으로 일상의 삶 안으로 복귀했으나 격리기간동안 고립감과 소외감 그리고 불안과 두려움 걱정 등으로 심하게 시달려 트라우마가 형성된 저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주님의 평안으로 이끌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아주 중요한 할 일이 있습니다. 신천지의 붕괴와 함께 수많은 신천지 교인들은 멘붕이 되고 패닉 상태가 되어 어찌 할 바를 모르고 심하면 극단적 상태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신천지 실체가 세상에 드러나기 전까지는 저들의 공격을 막기 위해 ‘OUT 신천지’를 외쳤지만, 이제는 그 상처 입은 수많은 방황하는 길 잃은 양들을 집나간 아들이 돌아오기만을 대문 밖에 나와 목이 빠지라 기다리는 아버지의 심정으로 ‘Welcome Home~’하며 반갑게 맞이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저들은 결코 천국으로부터 OUT된 저주받은 자들이 아니라, 우리가 구원해야 할 구원의 대상이며 내 형제요 자매이기 때문입니다. “너희 관용을 모든 사람에게 알게 하라 주께서 가까우시니라.” (빌 4:5)

조규남 칼럼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