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갱의 자화상

0
12

섬머셋 모음의 달과 6펜스를 보면서 현실과 이상의 갈등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본다. 달과 6펜스는 고갱을 주인공으로 쓴 소설이다. 고갱이 그림을 그리기위해 가정을 버리고 타이티섬으로 떠난 예술의 세계와 생활의 세계 속에서 허우적거림을 스트릭랜드가 보여주고 있다. 문명과 세속의 삶을 버리고 예술세계에서 도덕과 관습으로 헤메이는 인간의 이상적 갈등, 그것이 고갱의 삶인 것이다.

고갱이라는 천재예술가의 탄생은 주변 모두가 미학적이며, 예술의 극점에 이르기 위한 관념과 통념을 모두 무시하고 최악의 상황까지 가야 예술의 가치가 뛰어난다. 세속적인 명성을 갈망하는 감정은 예술이라는 높고 고매한 목표로 시작 됐을 것이다.

미술가들의 자화상은 자신의 내면과 외면을 인식하고 그 시대의 사회적인 시대에 자신의 삶의 변화를 언어를 대신하는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는 자전적 기록이다. 프랑스의 후기인상파 고갱의 자화상도 다른 화가들과 다를 바 없다. 자신이 변화되어지는 삶의 행로를 보여주는 것이다.

예술가들과 대중에게 인정받지 못한 시간을 벗어나기 위해 원시적인 타이티섬으로 떠나야만 했던 자신감 없는 모습에서부터, 당당한 자신의 모습과 우울증과 병마에 시달리는 자신의 모습까지, 스스로의 고독한 시간들을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다. 예술가의 삶은 예술이라는 높고 이상적이고 평범하지 않은 목표로 시작 되어진다. (그림 1888년)

문명세계에 대한 혐오감과 늦은 화가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자괴감으로 현실과 갈등하는 고갱. 그에게는 어려울 때 함께 했던 친구가 있었다. 그러나 좋은 것도 어느 한계가 있는 것. 개성이 강한 두 화가는 각자의 다른 예술세계로 의견이 분분하다.

서로를 이해한다고 해도 문명 속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무너지는 자존감과 자괴감으로 끝내 귀를 자르는 고호와 타이티섬으로 떠나는 고갱은 예술가들의 현실적응도와 자신만의 고집스로움이 각자의 확실한 자리로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고집스러움으로 자신의 예술세계를 만들지 못하면 쟁이가 아닌 듯 하다.

예술가의 길로 가는 현실은 그다지 녹녹하지 않으며 문명을 핑계 삼아 현실을 회피하려는 젊은 날의 초상이다. 문명에 대한 허우적거림과 친구와의 불화는 현실도피로 원시생활을 찾게 되고 원시적인 타이티섬을 얻은 고갱은 스스로 문명인에 대한 우월함으로 꾀나 거만스럽다. 이것은 문명을 버리지 못한 고갱의 원시생활에서의 우월함을 보여주는 것으로 옆으로 그려진 날카로운 눈매는 매우 강하고 뚜렷하나 왠지 슬픔을 느끼게 한다. 굳게 다문 입은 강한 의지와 확실하고 야무진 신념으로 고집스러움 보여지며 무엇인지 불만족스러워 보인다. 빛에 의해 더욱 입체적으로 각진 코는 솔직함과 단순함으로 빛의 대비를 만들고, 원시적인 강렬한 붉은색과 초록색의 대비가 평면적으로 공간감을 무시한 배경 속에 레미제라블이라고 쓰여 있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또한 빈센트는 왜 썼는지.

(1893년 자화상) 아마도 친구와 헤어진 슬픔과 그리움, 레미제라블의 장발장처럼 자신이 타이티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았나 보다. 자신은 문명의 희생량, 아니면 스스로 장발장이 되어 타이티의 원시생활을 훔친 장발장이 되었는가? 세상이 자신을 믿지 않아도 자신에 대한 믿음. 스스로 자신에 대한 믿음이 감성을 신념적이고 주관적으로 표현한 자화상이다. 타이티에서 귀국했을 때 모습이다. 친구와 헤어지고 문명세계에서 쫒기 듯 타이티섬으로 갈 때의 모습보다도 더욱더 자신감이 넘치고 날카로운 눈매로 그려져 있다. 고갱은 아마도 문명세계에서 얻지 못했던 자신만의 세계를 원시적인 타이티섬을 통해서 얻었나 보다. 한층 더 거만하고 오만하고 야심만만한 자화상이다.

고갱의 마지막 자화상이다. 매우 우울해 보이고 건강이 안좋아 보이는 모습이다. 젊었을 때 걸렸던 매독으로의 긴 병세와 사랑하는 딸 알린의 사망으로 고갱의 갈등과 시련이 고스란히 보여지는 그림이다. (1902년 자화상)

그 야심만만한 고갱의 모습은 타이티섬에서의 여러 해의 여정으로 인해 초췌하고 초라하며, 신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병든 모습이다. 안경너머로 보이는 고갱의 눈은 사랑하는 딸 알린을 그리워하듯 먼 곳을 주시하고 여전히 굳게 다문입술은 오랜시간 고통을 참는듯하다.

베로니카 유미

LEAVE A REPLY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