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세잔

후기 인상주의의 화가 세잔느는 고흐 만큼이나 자화상을 많이 그린 화가이다. 자화상을 미화로 그린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자신의 모습을 화폭 속에 담은 세잔느 자화상에는 결코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고독과 외로움으로 평생을 살아온 화가이다.

세잔느는 소심하고 까다로우며 매사에 과민반응으로 사람들 속에서 소외된 사람으로 절친한 친구 졸라마저도 그저 실패한 천재화가로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나 세잔은 후에 야수파와 입체파의 화가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으며 피카소는 자신의 유일한 스승은 세잔뿐이라고 말할 정도이나 대중들이나 비평가들은 그를 외면했다고 했다.

세잔느의 초기 작품에는 빛과 색의 배합이 인상파의 화풍과 양감과 형채를 중요시하여 인상주의 거장의 그림을 활용하고, 고전미술을 대표하는 푸생의 그림 속에서 질서와 필연의 감각을 절충하였다. 보고 느낀대로 형태와 색채를 그리고자 했던 세잔느는 자연의 불필요한 것을 제거하고 주요한 요소만이 그림 속에 넣으면서 기본적인 형태와 질서를 자연의 표정으로 일관했다.

“자연은 구형, 원통형, 원추형으로 비롯된 것이다”라는 세잔의 견해를 실험과 실패의 거듭으로 불가능해 보이는 것을 화폭에 그려 냈다는 것이다. 자연은 단순히 눈에 비치는 형태가 아닌 세잔느 자신의 감각적이며 주관적인 그림으로 변화되었다.

세잔느의 어려운 환경과, 완고한 아버지는 모델 오르탄스양과 아들 사이에서 태어난 손자도 인정치 않은 삶의 애로점이 많은 화가로 어쩌면 자신의 입장을 그림으로 나타내려고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대머리에 수염이 있는 자화상그림) 1873~1876년에 그린 자화상이다.

소심하고 까다롭고 결코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성격으로 비평가들에게 인정을 받지 못한 세잔느, 에밀졸라의 소설속에 주인공이 된 세잔느, 그로인해 절친과 절교를 한 자존심 강한 화가, 그림속에서도 무겁고 강한 시선은 성격만큼이나 고집스럽고 자신만만함이 보인다.

그러나 불안해하는 눈빛은 이중적인 시선으로 안정적이지 못한 현실을 염려하고 두텁게 덧칠한 수염과 검은색의 옷은 자신이 건재함을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두건을 두른 자화상그림) 1875~1877년 세잔느자화상의 얼굴에서 눈에 띠는 것이 대머리이다. 대머리를 두건으로 감싸고 어두운 녹색으로 자신을 멋지게 표현한 모습이 당당하고 강건함으로 표현되었으며, 전체적 녹색은 통일성과 안정된 느낌으로 간간이 푸른색과 녹색을 더욱더 텁텁하고 무거운 모습으로 보여주고 있다.

어두운 색채의 머풀러는 세련미를 가져다 주며 얼굴 중앙에 곧게 내려온 콧날과 상반신의 우람함과 거칠은 붓터치는 무거운채도의 질량감을 나타내고 있다. 화면이 나누어지는 면과 상의의 규칙적인 텃치는 세잔느가 구도와 형상을 간결하고 단순화시키며 기본적인 형태와 질서를 지키고 있다는 것이다. (모자를 쓴 자화상 그림) 위의 자화상 보다는 매우 구성적 요인이 보인다고 할 수 있다.

수직과 수평으로 나누어진 창과, 오른쪽 벽면의 자유로운 붓터치는 그림 속에 규칙적인 기하학적 구성과 구도의 형상이 간결하면서 단순화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모자와 얼굴이 반으로 나누어진 색상, 모자의 챙이 반복된 사선으로 붓터치 되어 있고, 상의의 옆면이 모자와 같이 사선으로 규칙적이며, 화면 전체적으로 두텁고 인물속의 양감을 표현하고 있다. 여전히 두 눈은 매섭게 부릅뜨고, 매우 굳어져 있는 표정이 나이가 들어도 완고함과 우울함, 매서움 속에서의 불안정한 40대가 자화상에서 보인다. 모자와 얼굴의 나누어진 빛과 색의 배합이 인상파의 화풍을 느끼게 하고 있다.

칼럼위원 베로니카 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