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익조(比翼鳥) –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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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라는 것이
길을 가는 것이고
길은 가는 곳 마다
다른 길이 펼쳐진다.

때론 높은 산을 오르는 것처럼
숨을 몰아쉬며 허덕일 때도 있지만,
때론 평탄한 능선을 타고 오르기도 하고
때론 내리막길을 기세 좋게 내려가기도 한다.

오르막 길은 오르막 길 대로
내리막 길은 내리막 길 대로
평탄한 능선 길은 능선 길대로
같이하는 동행이 있을 때 더 좋은 길이 된다.

헐떡이며 숨을 몰아 쉬다가
마주보며 입가에 짓는 미소는
청량한 바람처럼 등줄기의
땀을 식혀 주고
평탄한 능선 길에서는
주변 경관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만들기도 한다.

삶이라는 것이
길을 가는 것이고
길은 가는 곳 마다
다른 길이 펼쳐진다.

때론 이쪽 강가에서 저쪽 강가로
조그만 나룻배가
강물을 가로지르며 흘러가듯이 가기도 한다.

강물은 때론 순하게
또 때론 솟구쳐 오르기도 하는
물길을 가로지르는 나룻배는
돛대와 삿대의 조화를
필요로 하듯이
조화로운 동행을 필요로 한다.

삶이라는 것이
길을 가는 것이고
길은 가는 곳 마다
다른 길이 펼쳐진다.

때론 모래바람 불어오는
사막의 한가운데
짙은 어둠이 내려앉은 곳에 서있을 수도 있다.

짙은 어둠을 뚫고
밤 하늘의 별을 보고 길을 찾기도 하고
모래바람 속에 섞여오는
습기를 가늠하며
오아시스를 찾기도 한다.

삶이라는 것이
길을 가는 것이고
길은 가는 곳 마다
다른 길이 펼쳐진다.

외눈박이, 외날개의 새에게
하늘 길은 길이 아니었다.
그러나
내가 아닌 외눈박이, 외날개의 새를 만나면
모든 하늘은 길이 된다.

이제
외눈박이, 외날개의 새들이 만나
모든 하늘을 길로 만들어 날아오른다.

함현규 칼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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