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흔들 수 없는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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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어처구니 없는 작은 소동이 있었습니다. 무심코 내게 보내온 카톡방에서 대한민국경찰 마크와 이름이 걸려 있는 메시지가 떴습니다. “경찰에서 날라온 공식 메시지입니다.”라는 말로 시작되는 운전시 불량배 수법을 경각시키는 내용입니다. 아무 의심없이 그 메시지의 지시에 따라 주변 지인들 단톡방에 올렸습니다. 그러자 곧 바로 그것은 가짜뉴스(fake news)라는 글이 뜨면서 실제 실험을 통해 그것이 가짜 뉴스임을 입증하는 영상 파일도 올라왔습니다. 순간 당황하여 우왕좌왕 하다가 나 역시 곧바로 그것이 가짜뉴스임을 알리는 글을 재발송해야 했습니다. 황당하기도 했지만 제대로 살피지 않은 나의 경솔함이 좀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이 가짜뉴스에 관한 내용을 내가 직접 실험하여 확증하지 않는다 해도 이 문구의 내용에 경찰(청)이 직접 발송한 것이 아니라, ‘경찰에서 날라온~’이라는 문구를 유심히 살피기만 했어도 이런 실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아주 중요한 정보라면 경찰에서 직접 할 것이지 중간에 또 다른 매개자를 세워 정보를 줄 이유가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더 살폈어야 할 것은 ‘경찰에서 날라온 공식 메시지’라고 메신저 역할을 한 장본인이 누구인가를 밝히지 않은 것입니다. 전달자가 누구인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가짜뉴스의 헛점이고 실체입니다.

지금 세상은 진짜뉴스를 붙들고 자신의 생각을 펼치기보다 가짜뉴스 앞에서 자신과 무관함을 밝히는 데 주력해야 하는 ‘부정의 사회’가 되었습니다. 국가 간의 문제에서도 그렇습니다. 한국의 위안부나 강제징용자들을 부인하는 파렴치함이나 독도가 자기 땅이라고 주장하며 자국민들에게 거짓 교육을 일삼는 일본 아베 정부의 우리나라를 향한 망국적 도발에 문 대통령은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가 되도록 기초석을 쌓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현재 우리 사회에 갑질 논란이 거센데, 일본의 작금 행태는 한국을 얕보고 무시하는 노골적인 국가적 갑질입니다. 갑질을 당할 때 어떤 자세로 대응할 것인가의 수많은 변수에 따라 향후 서로의 관계도 달라질 것입니다.

젊었을 때부터 내겐 이유없는 반항의 반골기질이 있었고 그래서 나의 삶 자체는 도전적 인생이었습니다. ‘강자에게는 더욱 강하게, 약자에게는 더욱 약하게!’라는 모토가 내 젊은 날의 행동방침이었습니다. 이런 점에서 길을 잃고 방황하는 내게 ‘갈릴리의 예수’는 나를 흥분하도록 내 삶을 변혁시키는 최고의 모델이었습니다. 예수가 항거한 것은 제도권에 있는 기득권 층이나 이른바 ‘가진 자’를 향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나라를 자기 입맛대로 해석하여 진짜 복음의 ‘굿 뉴스’를 가짜뉴스거리로 만드는 자들에 대한 심판적 메시지였습니다. 그래서 예수는 무력으로 평화를 제압하려는 로마의 정책(PaxRomana)을 비난하기보다 가짜뉴스로 민중을 호도하는 종교 지도자들을 위선자들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것입니다.

한재호 신부(제주교구 광주가톨릭대학교)는 생활성서 2019년 3월호 ‘소금항아리’에서 가짜뉴스의 심리를 아래와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소셜 네트워크가 우리들 삶에 자리 잡기 시작하면서 가짜 뉴스의 문제는 더욱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습니다. 한 예로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프란치스코 교종이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한다는 가짜 뉴스가 급속도로 퍼진 적이

있는데 일부 전문가는 이런 가짜 뉴스가 트럼프 지지층의 표심을 굳건히 하는 데 작용했다고 지적합니다. 미국 MIT 경영대학원의 한 연구팀이 실험을 해보니 가짜 뉴스는 진실 뉴스보다도 더 빨리 그리고 더 널리 퍼진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합니다. 왜 그런 것일까요? 대개의 가짜 뉴스가 사람들에게 큰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자극적인 요소가 있기 때문에 그러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평소 사람들이 믿고 싶은 것을 가짜 뉴스가 충족시켜주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정신없이 우리를 흔들고 있습니다. 팽팽 어지럽게 도는 이 지구에서 이제 그만 내리고 싶을 지경입니다. 가짜뉴스로 우리를 흔드는 세상 속에서 아무도 흔들 수 없는 진실을 붙들고 사는 것이 현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지혜입니다. 이미 고인이 되신 옥한흠 목사님이 1993년도에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의 구원’이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한 적이 있습니다. 나라도 경제도 가정도 모든 게 흔들릴 수밖에 없지만, 나의 구원만은 결코 흔들릴 수 없습니다. 이것은 절대믿음입니다. 우리가 타고 있는 우리를 흔들어대는 말(言馬)은 거친 풍랑의 파도도 말씀으로 잔잔케 하신 주님의 권능으로 이제 곧 온순해질 것입니다. 이 또한 나의 믿음이요, 아무도 흔들 수 없는 진실입니다.

조규남 칼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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