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조, 봄꽃의 향기처럼 달콤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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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쳐먹는 것이 얼마나 스릴 있고 맛있단 말인가. 언제나 남의 눈을 피해 저지르는 일은 재미있기가 더할 말이 없다. 공식적인 아내를 두고 몰래 숨어서 하는 사랑은 스릴과 공포에서 짜릿함을 느끼나 보다.

제우스는 강의 신 이나코스의 딸 이오의 아름다움에 반했다. 이나코스는 큰바다의 신 오케아노스와 테티스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로 아르고스에 흐르는 이나코스강의 신이다.

그리스신화에 등장하는 최초의 아르고스 왕으로 알려져 있으며 오케아노스가 아르게이아와 관계를 맺어 태어난 배다른 여동생 멜리아와 결혼하여 포로네우스와 아이기알레우스 두 아들과 딸 이오를 낳았다.

사람들이 장수꽃, 병아리꽃, 씨름꽃, 앉은뱅이꽃, 오랑케꽃 등으로 부르는 이 꽃은 봄소식을 제일 먼저 알려주며 별을 닮았지만 향기가 적어 벌을 유혹하지 못한다. 그러나 향기가 진한 꽃도 있다. 향기가 적은 꽃이 꿀이 많다는 것도 벌들은 알고 있나보다.

올리포스산의 주신이며 신과 인간의 아버지인 제우스는 수많은 여신들과 요정들을 유혹하여 많은 자식을 낳았으며 아내인 헤라가 제우스의 바람기에 늘 애를 태워 질투의 여신이라고도 할 정도이다.

이오의 아름다움에 넋이 나간 제우스, 오늘 또 다시 제우스는 헤라의 눈을 속이기 위해 먹구름으로 변하여 이오에게 다가가고 있다. 제우스는 눈에 들어오는 여인은 자신의 변신술로 여인들을 모두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바람둥이 신이다.

오, 내여인. 그대는 나의 사랑이요. 이오에게 사랑을 속삭이고 있다. 그러나 이오는 제우스의 아내 헤라의 질투심을 알고 있는 터라, 헤라의 질투에 이오 또한 어떠한 벌을 받게 될지 안봐도 뻔한 듯. 그러나 막무가내로 달려드는 제우스의 모습은 차마 거부할 수 없는 설레임이랄까.

욕정과 욕망으로 뭉친 먹구름은 이오를 향해 내려오고 있다. 두려움과 설레임으로 제우스의 다가옴을 막으려 하였으나 제우스의 사랑을 어찌 뿌리칠 수 있을까.

이오는 이것을 거부하듯 도망을 하였으나 뛰어보아야 부처님 손바닥. 제우스의 구름 속에서 꼼짝을 할 수 없다. 제우스의 먹구름은 이오의 허리츰을 살포시 감싸안고 사랑스럽게 애무를 하고 있다. 황홀하고 부드러움으로 두려움도 무서움도 송두리째 구름속으로 날려보낸 이오다. 달콤한 제우스의 입맞춤으로 발그레하게 홍조를 띤 이오의 얼굴이 제우스의 품안에서 행복함을 만끽하고 있다.

이러한 제우스의 노련함을 어느 누가 마다하겠는가. 겁을 내며 두려움으로 떨던 이오는 부드러움으로 넋을 잃고 있는 듯 하다. 마치 사랑을 기다렸다는 듯한 표정으로, 이오는 사랑을 즐기고 있다. 겁나고 두려움에 떨던 이오는 황홀함으로 사랑의 관능미를 보여주며 열정적으로, 이오를 안은 제우스는 자신의 성적 욕망을 채우고 있다.<16세기 코레조의 (제우스와 이오) 1532년, 캔버스에 유채, 164×74m, 빈 미술사 박물관 소장>

이탈리아 르네상스 최성기를 대표하는 화가 안토니오 알레그리(1489–1534)라는 이름보다 코레조 (correggio)라는 이름으로 불리는데 출생지명을 따서 붙인 이름으로 <제우스와 이오>를 그리면서 제우스가 타고난 바람둥이란 점을 나타낼 수 있는 방법을 묘색하여 구름과 사람이 사랑을 나누는 장면으로 코레조만의 부드러운 구름속의 사랑을 표현하였다. 이오의 얼굴 가까이에 입맞춤을 하고 있는 제우스의 얼굴과 이오는 황홀한 표정으로 바람둥이 제우스를 받아들이고 있다.

베로니카 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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